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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벤다졸 암 치료 그 오해와 진실

펜벤다졸 암 치료

펜벤다졸 암 치료 구충제 효과, 원리, 대체재, 부작용 등

펜벤다졸 암 치료 소문이 퍼지면서 개 고양이에게 사용돼야 할 구충제를 무분별하게 복용하고 있어 사회적 파장이 큽니다. 암 환자, 특히 말기 암 환자의 그 심정은 충분히 알기에 펜벤다졸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모아서 정리했습니다 이 내용을 보시고 잘 생각해서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본 포스팅의 내용 차례

1. 펜벤다졸 암 치료 관련 소문의 진상
2. 펜벤다졸 암 치료 원리는 도대체 뭔가?
3. 의료계에서 반대하는 이유
4. 펜벤다졸의 대체재는 존재한다.
5. 펜벤다졸 논란의 정리

펜벤다졸 조 티펜스

1. 펜벤다졸 암 치료 관련 소문의 진상

펜벤다졸 암 치료 효과의 발견

강아지 혹은 고양이 구충제인 펜벤다졸 암 치료 관련 열풍이 분 것은 9월 4일 유튜브에 펜벤다졸 구충제를 복용한 뒤 암이 완치됐다는 미국의 조 티펜스 (joe tippe)라는 사람의 사연이 올라온 이후부터 시작됐다. 24일 기준 그의 유튜브 영상은 이미 185만회가 넘는 조회를 기록하고 댓글도 4,000여개 이상 달리는 등 이미 폭주상태이다.

물론 그 이전부터 그는 자신의 블로그에 펜벤다졸 복용과 암 완치에 대한 자신의 경험담을 상세히 올리고 있었는데 내용인 즉, 조 티펜스는 펜벤다졸이 들어있는 미국 머크 제약사 제품 '파나쿠어 C' 제품을 하루 1그람씩 3일 연속으로 먹고, 그 다음 4일은 쉬는 방식으로 복용했으며, 그 결과 암이 완치 됐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는 어떻게 이 펜벤다졸을 알게 되고 복용하게 되었을까? 그는 의사도 아니고 일반인이다. 다시 말해 의학 지식이 있는 전문가가 아니었다는 이야기다. (이 부분을 꼭 명심하시길) 조 티펜스는 2016년 ‘말기 소세포폐암’ 진단을 받고, 다음 해 1월 암세포가 간, 췌장, 위 등에 퍼져 4기 말기 암으로 3개월 선고를 받고 난 후 인터넷을 뒤지다 우연히 한 글을 발견했고 하필 그것이 자신도 아는 오클라오마의 수의사였던 것이다.

그는 그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봤고 그 수의사가 이 펜벤다졸을 권했다는 것이다. 그 수의사가 펜벤다졸을 권한 이유인 즉, 어떤 뇌암에 걸린 과학자가 쥐를 대상으로 펜벤다졸을 실험 중 펜벤다졸이 암을 치료하는 것을 발견했고 자신이 복용하여서 6주만에 완치가 되었다는 것이다.  어차피 3개월 판정을 받은 마당에 조 티펜스 입장에서 무엇을 망설였겠는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그것을 복용했다는 것이다.

펜벤다졸 파나큐어 품절

펜벤다졸 암 치료를 위해 함께 복용된 약

조 티펜스는 펜벤다졸을 복용하며 함께 보조제를 복용했다고 하는데 비타민e. 커큐민, cbd오일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것이 왜? 어떤 상호작용에 의해 보조제로 선택됐는지 전혀 검증되지 않은 실정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국내 펜벤다졸 복용자들은 이것을 그대로 따라 하고 있는 실정이다.

 

2. 펜벤다졸 암 치료의 원리는 무엇인가?

펜벤다졸에 대해 말은 많은데 왜 그것이 암을 치료하는지에 대해서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다. 그저 펜벤다졸로 암 치료에 효과를 봤다는 사람들만 등장할 뿐, 좀더 자세히 알아보자.

일단 펜벤다졸은 무엇인가? 펜벤다졸은 개나 고양이의 회충 그러니까 몸 속의 기생충을 잡는 데 쓰이는 동물 전용 구충제다. 한국이나 미국이나 마찬가지로 동물용 약제로만 허가를 받은 상태다. 이것이 동물에게 사용 허가된 약이라면 사람에게 허가된 구충제인 메벤다졸이 있고 펜벤다졸이나 메벤다졸이나 벤조이미다졸계의 약제다.

벤조이미다졸계 구충제가 효과를 발휘하는 원리는 기생충의 피부와 장 세포에 있는 미세소관 단백질 (세포의 구조를 이루고 세포 이동과 세포 내 물질이동에 관여하는 단백질) 의 형성을 억제하는 특성을 이용하는 거시라 한다. 이 약에 기생충이 노출되면 세포 기능이 떨어지며 생명 활동에 필요한 포도당을 흡수하는 능력이 약해지고 결국 굶어서 죽는 것이다. 그러니까 세포 활동을 억제하여 굶어 죽는 것이 기생충 뿐만 아니라 암세포도 굶어 죽는다는 것. 그럼 미세소관은 또 무엇인가?

펜벤다졸 원리 미세소관

미세소관의 사전적 의미: 미세소관은 알파(α), 베타(β) 튜블린(tubulin)으로 이루어진 이합체가 GTP를 에너지원으로 이용하여 서로 결합(polymerization) 혹은 분해(depolymerization)되어 그 구조가 유지, 변형된다. 이러한 작용은 미세소관의 플러스 종단(plus end)에서 일어나게 되며 동적 불안정성(dynamic instability)이라 정의된다.
중요한 것은 미세소관은 결합 단백질에 의해 자신의 안정성을 조절하게 되는데 그 중에 미세소관을 이용해 세포 내 물질을 이동시키는 키네신(kinesin)과 다이네인(dynein)이 있다. 키네신(kinesin)은 미세소관의 플러스 종단(plus end)쪽으로 물질을 이동시키며, 다이네인(dynein)은 마이너스 종단(minus end)쪽으로 물질을 잡고 미세소관을 타고 이동한다.
우리의 몸에서 세포분열이 일어날 때 중심체로부터 뻗어 나온 미세소관이 염색체에 결합해 분열하는 세포로 염색체가 양분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한다.
이때 미세소관이 염색체에 결합하지 못하거나 결합 후 분열하는 세포방향으로 적절한 힘이 가해지지 않으면 세포가 이를 인식해 세포 분열을 멈춘다. 이 펜벤다졸과 같은 물질은 미세소관을 인위적으로 안정화시킴으로써 세포 분열을 멈추게 하는 방식이라고 한다.

사실 우리 같은 일반인이 봐서 이해하기 힘든 내용이다. 펜벤다졸의 암 치료 효과는 쉽게 말해 세포를 구성하는 미세소관의 세포 분열에 관여하여 더 이상 세포 분열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작용을 통해 암세포가 자라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다. 암세포라고 하는 것이 무엇인가? 각각의 위치와 기능에 맞게 세포가 분열됐다가 죽고 해야 하는데 이것이 기형적으로 무한 증식하는 것 아닌가? 하지만 암세포만 골라서 죽이는 것이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항암 치료라는 것이 암세포뿐만 아니라 멀쩡한 다른 세포까지 세포 분열과 성장을 억지로 지연시키거나 파괴하는 것이다.

그러면 함께 먹은 비타민은 왜 먹었을까?

줄리에 왓슨 미국 존스홉킨스의대 교수 연구팀은 2008년 미국 국제학술지 ‘미국실험동물학회지(JAALAS)’에 림프종을 이식한 쥐에게 펜벤다졸과 비타민을 함께 먹였더니 항암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내용을 실었다. 그런데 아이러니 한 것은 펜벤다졸을 단독으로 먹였을 경우에는 효과가 없었다는 것이다. 조 티벤슨이 펜벤다졸의 항암 효과와 더불어 비타민도 함께 먹은 것은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펜벤다졸 파문 식약처 경고

3. 펜벤다졸의 부작용

펜벤다졸 암 치료 효과 소문으로 인해 이를 따라 복용하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는데 이는 안 밖으로 부작용을 낳고 있다. 대한약사회는 20일 전국 회원 약국에 ‘펜벤다졸 성분’의 동물용의약품 판매 관련 주의를 당부했는데, 약사회는 입장문을 통해 “펜벤다졸은 항암활성에 대한 일부 연구 및 복용사례가 알려져 있지만 이러한 이유로 펜벤다졸을 암 치료제로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항암활성에 대한 연구는 실험실 연구 혹은 동물실험에 대한 내용이 대부분이고 말기암 환자 사례 역시 펜벤다졸만 복용한 것은 아니다”라고 펜벤다졸 복용에 대한 우려를 표했는데

김대업 대한약사회 회장은 “ 환자분들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되지만 동물용의약품으로 허가된 제품을 임의로 복용하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라며 “인체에 투여했을 시 이에 대한 부작용 연구가 없는 상황에서 섣부른 복용은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쉽게 말해 어떤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 아니라 어떤 부작용이 나타날지 모르는 것이 더 위험하다는 말이다. 이런 말은 사실 암 투병 중인, 치료제가 절실한 환자들에게는 들릴 이가 없다. 그래서 현재 펜벤다졸을 함유한 동물용 구충제(파나쿠어, 옴니쿠어)는 동물병원 및 동물약국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데 도매업체에서도 이미 동이 난 상태라고 한다.

펜벤다졸에 보내는 의학계 경고

이렇게 며칠째 품절사태가 계속되자 최근에는 SNS 상에서 이들 제품을 해외 직구로 판매하거나 직거래를 하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고 웃돈을 주고 사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파나쿠어의 경우가 대표적인 개, 고양이 구충제인데 보통 약국에서 2만원대 판매되던 것이 펜벤다졸 암 치료 효과가 이슈화 된 후 2만 5,000원에서 최대 3만원까지 올랐으며 아직 진행 중이다.

이러한 상황에 연예인의 펜벤다졸 복용 시도에 대한 보도가 나와 더욱더 화제가 되고 있는데 그는 바로 폐암 투병 중인 개그맨 김철민이다. 그는 앞서 8월 7일 폐암 말기로 시한부 선고를 받고 투병 중이라 밝혔었는데 이번 펜벤다졸 소문 이후 강아지 구충제로 암 치료를 시도한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밝혔다.

김철민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존경하고 사랑하는 페친 여러분, 저한테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모험 한 번 해볼까 합니다. 여러분들이 저한테 보내주신 수십 건의 영상 자료를 제가 한번 해볼까 합니다. 많은 기도와 응원 부탁 드립니다”라고 펜벤다졸 복용 의사를 밝혔다. 사안이 사안인 만큼 펜벤다졸 사태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듯 하다.

강아지 구충제 펜벤다졸 파나큐어

4. 동물용 구충제 펜벤다졸 말고 사람용은 없는가? 탁솔!

국내 의료계에서도 펜벤다졸 오남용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암 전문의 최대 학술단체 대한암학회 정현철(연세대 의대 종양내과 교수) 이사장은 "펜벤다졸은 세포의 마이크로튜블(세포 분열과 활동을 관장하는 기관)을 억제하여 기생충의 성장을 중지시키는 원리인데, 같은 원리의 항암제 탁솔이 이미 1990년대에 개발되어 현재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다"며 "임상시험과 방대한 데이터를 거친 항암제가 있는데 굳이 효과나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개 구충제 펜벤다졸을 쓸 이유가 없다"고 말했는다. (조선일보)

식약청과 의료계에서는 특히 말기 암 환자는 항암치료로 체력이 저하된 상태이므로 펜벤다졸 복용으로 인한 더 큰 부작용 발생이 우려된다고 보도하고 있다. 사실 이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이야기다. 펜벤다졸이 항암효과가 있다는 내용을 접했다면 구충제가 아니라 사람에게 쓰이는 같은 원리의 약을 찾는 것이 정상적인 행동인데 워낙 절박한 사람들이 많은 상태에서 이러한 이슈가 떠오르다 보니 그러질 못한 것이다. 의료계에서는 오래 전 개똥 쑥 암 치료 열풍이나 천지산 사건처럼 펜벤다졸 같은 개 구충제도 검증되지 않은 몇몇 사례를 과신한 일시적인 과열 현상이라 보고 있으며 그렇기에 더욱 우려를 표하는 것이다.

 

5. 펜벤다졸 논란의 정리

일단 의사들은 펜벤다졸 사용을 절대 반대를 하고 있다. 하지만 암 환자들 중 일부는 이를 믿지 않고 있다. 왜? 이것은 오래된 의료계에 대한 불신에서 기인한다. 오래된 음모론 같은 이야기들 (제약회사와 협회의 돈만 밝히는... 내용들) 이 존재하기 때문인데 거기다 조 티펜스의 블로그에 실린 이야기가 더 이런 불신을 부추기고 있다.

모든 소문의 발상지 조 티펜스

그는 블로그에서 밝히길 자신이 3개월 시안부 판정 받은 후 의사 권유로 참여한 1년의 임상실험 때 펜벤다졸을 복용했는데 이때 의사에게 알리지 않고 몰래 펜벤다졸을 복용한 사실을 완치 판정 받은 후 의사에게 이실직고 하였다고 한다. 당연히 의사들은 앞선 논물들을 통해 그러한 펜벤다졸의 항암 효과에 대해 알고 있었다고 했으며. 그런데 왜 치료에 사용하지 않았냐는 조 티펜스의 질문에 “돈이 되질 않기 때문이다. 엄청나게 많은 돈을 들여 봐야 특허권도 받을 수 없는 이런 약을 누가 임상 실험까지 하겠느냐”고 했다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약을 개발해서 시판할 때까지 엄청나게 많은 돈이 들어간다. 보통 인체에 사용하는 약을 내놓기까지 실험실 실험 → 동물 실험 → 인체 실험 1상 → 2상 → 3상 임상시험을 거쳐 그 유효성과 안정성이 입증해야 되기 때문이다. 뭐 자본주의 사회에서 말은 맞는 말이다. 하지만 분명한 건 이 말은 암환자에게는 땅이 꺼지는 배신으로 밖에 들리지 않을 것이다.

자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비슷한 원리의 약인 탁솔이 존재한다. 하지만 암 환자분들이 이걸 모를 리 없다. 그런데도 펜벤다졸을 사용한다는 것은 분명 펜벤다졸 같은 기적의 항암효과를 보이진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어떤 부작용이 있는지 알 길이 현재로써는 없다. 그렇기에 치료가 가능한 선의 암 환자분들은 웬만해서는 의사와 협의해서 치료를 받길 권하고 싶다.

그런데 문제는 병원에서 조차 답을 주지 못하는 말기 암 환자분들이다. 이분들에 있어서는 막을 권리도 명분도 없다. 의사협회는 ‘부작용이 있냐 없냐’에 대해 이야기 하지만 이분들은 죽음과 부작용을 두고 선택해야 하는 것이니 선택 조건 자체가 다르다. 시안부 판정을 내리며 막을 자격 같은 건 의사에게 없다고 본다.

의사들도 사람이니 이러한 것은 이미 알고 있을 것이고 이해할 것이라 본다. 그래서 말인데 외국에는 나와서 시판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법적으로 막혀서 먹을 수 없는 약들이 존재한다. 이렇게 시끄러우니 불안하다. 제발 부탁인데 이 약만은 막지 않길 바란다. 자정작용에 의해서 환자들 스스로가 판단하여 약을 자제하고 변별할 수 있을 때까지 정부와 제도권의 힘으로 그분들의 희망을 끄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그리고 쓸데없는데 돈 쓰지 말고 이런 건 좀 정부가 나서서 돈을 써도 되지 싶은데... 지금 여당이나 야당이나 그럴 정신이 없어 보인다. 후....

초시대 노하울 백서 '펜벤다졸 암 치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