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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생활 노하우

치질 수술 후기 (과정 및 치료 상세)

치질 수술 후기

치질 수술 후기 (아픔의 역사)

치질 수술을 두번이나 했다. 정말이지 내가 두번이나 똥꼬에 이런 시련을 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미안하다 똥꼬야.

치질의 종류

치질의 종류는 세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온국민이 피해갈 수 없는 치핵과 병원에 잘 오지 않는 치열, 치열은 항문내에 스크래치가 났다고 보면 되는 그런 병인데 그러니 피도 나고 변을 볼 때 매우 아프고 뭐 그런 병입니다. 그리고 잘 걸리진 않지만 걸리면 당장 수술해야 하고 치료기간도 무지하게 오래 걸리는 치루가 있습니다.

참고로 내가 두번째 수술을 했을 때 2인실을 사용했는데 그 때 옆 침대 환자가 ‘치루’였습니다. 치루는 고름이 안에서부터 차서 밖으로 나오게 되는데 그 고름관이 항문이 아니고 항문 옆에 엉덩이에 생기는 아주 무서운 병입니다. 아저씨가 얼마나 짜증과 걱정을 하시던지... 아무튼 저는 온국민이 걸리는 ‘치핵’이었는데 보통 치핵을 많이 걸리기 때문에 치질이라고 하면 치핵을 말하는 경우가 많지요 하지만 분명 치질 중에 한가지 병일뿐 정확히 말하면 치핵입니다.

이 치핵이라는 게 재발율이 상당히 높은 놈이라 보통 5년, 10년, 20면 주기로 재발을 한다 하네요. 결국 저도 약 15년 정도 지난 후 두번째 수술을 하고 말았습니다.  지금부터 수술과정을 상세하게 설명 드리겠습니다. 알고 수술 받으면 그래도 대처를 잘하시지 않겠어요?

치질 종류와 증상 관련 상세 자료 바로가기>>

치질 수술 치항 병원 (강추는 아님)

치질 수술을 위해 찾아간 치항 병원

수술을 위해 일단 병원을 알아봤는데 저는 안산 근처라 안산 ‘치항병원’이라는 곳에 갔습니다. 뭐 똥꼬 치료를 전문으로 이정도 규모로 하는 전문 병원이 근처에 이 곳 하나밖에 없더군요. 정말 병원이 꽤 컸는데 전부 똥꼬 환자들이 있는 그 풍경이란... 휴... 아무튼 저는 ‘치항병원’으로 아픈 똥꼬를 달래 가며 찾아갔고 접수를 했습니다.

지칠 진료 과정

진료실에 들어가서 매우 부끄러운 자세 (옆으로 누워서 몸을 C자로 웅크린 자세)로 검사를 받았는데 보통 손을 넣는다 거나 검사 기계로 내부를 본다든가 한다는데 저는 그냥 보자 마자 “안돼 이건 그냥 수술 해야 돼” 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 뭐 볼 것도 없다는 것이죠. 바로 당일 입원 수속하고 병실로 올라갔습니다.

치질 수술 준비 과정

병실에 도착 후 곧바로 수술 준비를 거치게 되는데 가장 먼저 하는 것이 피검사, 초음파 검사 같은 검사입니다. 이건 뭐 의례 하는 것이니 다들 아실 것이고 본격적인 수술 준비의 첫번째는 관장을 하는 것입니다. 간호사가 물어보길래 아침에 볼일을 시원하게 보고 왔다고 하니 그럼 한번만 관장을 하자고 하시더라구요 ‘헉 그럼 두 번 할 생각이셨나요~’

관장약을 똥꼬에 밀어 넣고는... 말로는 최대 20분 이상 참아보라는 데 아마도 관장약을 넣고 그렇게 오래 버티시는 분은 지독한 변비가 아니고 서야... 대부분의 사람들은 10분도 못 버팁니다. 그리고 나서 기다리면서 혈관 주사 꼽고 항생제 같은 몇 가지를 투여한 후에 당당하게 걸어서 수술실로 갑니다.

치질 수술 과정

치질 수술 과정

수술실에 가면 가장 먼저 하는 것이 마취입니다. 예전 기억으로는 직접 항문 주변으로 마취 주사를 놨던 것 같은데 요즘엔 허리쯤 위치한 척추에 마취 주사를 놓더군요. 마취 주사가 은근히 아픕니다. (뭐 그래도 똥꼬에 직접 안 꽂은 게 어딘가) 마취 주사는 대략 20~30분 정도 기다려야 감각이 사라진다고 하더라구요. 실제로 한 20분 되니까 추웠던 다리가 뭔가 따뜻한 느낌이 들면서 감각이 없어졌습니다.

의사 샘이 괄약근에 힘을 줘 보세요~ 라고 말하길래 힘을 줘 볼라고 했는데 전혀 되질 않았어요. 보니까 그걸로 최종 상태를 체크하는 것 같더군요. 그런데 그게 참... 난생 처음 경험하는 것이라.... 하반신 마비가 된 분들은 대략 이런 느낌으로 감각이 없겠구나 싶은 생각을 하고 있는 찰나! 수술실로 옮겨졌습니다.

수술은 엎드린 자세로 손발 구속을 하는 마치 고문 기계처럼 생긴 침대에서 진행됩니다. 마취는 됐으나 정신도 말똥하고 소리도 다 들립니다. 여자 의사 샘이 소리 들으면서 있으면 환자가 긴장해서 인지 음악이 나오는 헤드폰을 머리에 걸어 주셨어요.

참 친절하다고 생각하던 찰나 헤드폰에서 흘러나오는 노래 가사가 ‘나 뼛속까지 아파 아파 숨이 막히게 아파 아파’ 이런 노래가 나오는 겁니다. 으... 진짜임... 아이돌 노래 잘 몰라서 노래 제목도 모르고 했는데 수술 후 찾아보니 티아라 노래였네요. 뭐 의사 샘들이 노래 선곡까지 신경 쓸 여력이 있겠냐마는 뭐... 그렇네요 아무튼 그렇게 수술이 시작됩니다.

헤드폰이 어정쩡하게 씌워져서 소리가 대충 들리는데 뭔가 지직거리고 가위소리도 들리고 뭔가 엄청 힘을 주어 땡기기도 하고 막 그럽니다. 볼 수가 없으니 그냥 더 공포스럽기만 함. 수술 시간은 대략 30분에서 1시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정신 없어서 시간 체크 못했음.

수술실에 당당히 걸어갔지만 이제는 침대에 누워 다시 병실로 향합니다. 병실로 가면 무통 링거를 놔주는데 요즘 기계는 좋아져서 시간마다 찍찍 거리면서 일정량을 넣어주더라고요. 마취 깰 때 너무 아프면 한방에 대용량 넣는 버튼이 있어서 그걸 누르면 된다고 했는데 저는 참았습니다. 뭐 진통제가 몸에 그렇게 좋은 것도 아니니 말이죠.

아무튼 추가로 몇 가지 주사 주입해주시고 마취제 후유증으로 두통이 심하게 올 수도 있으니 머리를 들어올리지 말고 얌전히 누워 있으라고 간호사 언니가 무섭게 당부하길래 꼼짝 없이 누워서 밤을 지새웠습니다. 수술 당일은 금식이기 때문에 일단 먹지도 못하고 할 게 없더라고요.

마취는 대략 수술 후 한 3~4시간 지나니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무통 링거를 맞고 있는데도 아프더이다. 그렇다고 막 미치도록 아픈 건 아닙니다. 참고로 저는 예전에 처음 수술했을 때 아주 그지 같은 쬐금한 외과에서 수술한 덕에 무통 링거를 간호사가 말을 안 해줘서 그냥 참았는데 정말 지옥이 따로 없었지요. (그땐 정말 그랬습니다 옛날 이야기죠)

밤사이 뭐 할 건 없구요 간호사들이 체크하는 것은 소변을 봤는지 여부입니다. 척추 마취 후에는 신장이 빨리 원상복구 되질 않기 때문에 신장에 소변이 가득 찼는지 못 느끼는 수가 있고 또, 소변을 보려 해도 감각이 작동하지 않아 못 보는 수가 있다고 하네요. 아무튼 저는 뭐 크게 이상은 없었습니다.

다음날 아침부터는 밥을 주는데 식사를 많이 하라고 하더군요 퇴원 전에 반드시 변을 봐야 한다며 말이죠. 못 보면 어쩌냐 고 했더니 억지로 관장을 해서라도 퇴원 전에 변을 보도록 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밥을 열심히 먹고 수술 다음날 볼일을 보게 됐습니다. 정말... 죽고 싶은 순간이었지요. 이것은 정말 언어로는 정확히 표현할 수가 없는 아픔입니다. 간혹 그렇게 안 아픈 사람도 있다고는 하는데 수술 부위가 큰 사람들은 백이면 백 다 자지러집니다.

쾌변과 대변 횟수의 치명적 상관 관계

치질은 환부의 특성상 변을 보기 때문에 수술 후 미친 듯한 공포와 아픔을 느껴야 하는 괴로움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변이 딱딱하고 굵고 그러면 정말 너무 아프죠. 그래서 부드러운 쾌변을 유도하기 위해 보통 추가적인 약을 줍니다. 저는 infasil-G라는 것을 줬는데. 정체는 ‘식이섬유’입니다.

치질 수술 후 계륵같은 식이섬유

문제는 이 ‘식이섬유’가 부드러운 변을 만들어주는 것 까지는 좋지만 너무 위장 활동이 활발한 나머지 변을 자주 보게 만든다는 것이죠. 치질 수술 후에는 항문에 힘을 줄 수가 없기 때문에 마려우면 못 참습니다. 저는 하루에 두 번, 많으면 세번이나 갔습니다. 그러면 밥을 줄이면 될 것 아니냐고 말씀하실 수도 있는데 그래도 봤지만 소용없습니다. 소량이라도 나오면서 횟수가 안 변하더군요 양보다는 횟수가 중요한데 말입니다. 소량이라도 아픈 건 아픈 거니까요. 이문제는 아직도 답을 못 찾았습니다. 수술하시는 분들은 알아서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치질 수술 후 퇴원

저는 2박 3일의 일정으로 퇴원을 했습니다. 저 같은 경우 2박 3일, 2인실 쓰고 할거 다 하고서 대략 30~40만원선 (의료보험 외 자기 부담금) 나오더군요. 이건 병원마다 다를 겁니다.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퇴원 후에는 무통 링거를 휴대용으로 하나 꼽고 갈수가 있는데 저는 뭐 그 정도는 아니어서 링거를 빼고 그냥 진통제 받고 퇴원했습니다. (상남자인척 했지만 곧바로 후회했음)

퇴원 후에는 진통 소염제와 식이섬유 약 먹으면서 공포의 화장실 가고 좌욕하고... 이 것의 반복입니다. 대략 퇴원하고 2~3일 지나니까 그나마 살만 해지더군요. 이건 정말 개인적인 차이가 큰 부분이라 감안하시길 바랍니다. 퇴원 후에도 똥꼬에서 피와 고름이 나오기 때문에 항상 거즈를 똥꼬에 끼고 살아야 하는데 한 7일쯤 지나니 피 고름 양도 현저하게 낮아지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수술 후 치료 꿀팁

수술 과정에 대한 이야기는 이정도면 다들 눈에 그리 실 수 있을 겁니다. 문제는 수술 후에 집에서 버티는 기간인데 이때 정말 필요한 것은 좌욕입니다. 화장실가서 변을 보면 정말 미칠 것 같죠^^ 이럴 때 저는 그냥 욕조에 뜨거운 물 미리 틀어 놓고 볼일 본 후에 괴성을 지르며 바로 욕조에 몸을 풍덩 했습니다.

정말 진통제고 뭐고 그 때는 그것 만한 것이 없으니까요. 뜨거운 물에 하반신을 담그면 치료에도 도움이 되지만 더 뛰어난 효과는 진통 효과입니다. 그러니 수술하신 분들은 저처럼 꼭 욕조에 몸을 담그시 길 바랍니다. 물론 조금한 그 좌욕기(변기에 얹어서 사용하는)를 사용해도 되지만 그것 만으로는 부족해요. 또 변기에 앉아있는 그 자세 자체가 압력이 계속 가해지는 자세이기 때문에 비추입니다.

제가 이전 포스팅에서도 말했던 꿀팁을 드리자면 화장실에서 좌욕하는 시간 외 보온 찜질용 물주머니를 사용하시면 좋습니다. 화장실에서 계속 앉아있을 수도 없고 말이죠. 그냥 버텨야 하는 나머지 시간에 뜨거운 물주머니를 엉덩이에 대고 있으면 좌욕하는 것 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정말 고통스럽다 가도 뜨거운 물주머니 대고 있으면 엄청난 진통효과가 있으니 체험해보세요 그리고 뜨거운 찜질을 해주면 회복도 매우 빠릅니다.

제가 쓴 제품을 아래 링크 남겨 놓을 테니 수술 받으실 분은 미리 꼭 사 놓으세요. 수술하고는 뭐 정신 없어요. 1분이 괴로운 마당에 그때 가서야 배송하고 그럼... 컥 생각도 하기 싫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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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렇게 치질 수술 후기를 공유해봤는데요 치질 수술은 부끄럽다고 미룰 것이 아닙니다. 치핵 같은 경우는 1~4기 중 1,2기 정도의 가벼운 상황에서는 관리만 잘해도 되니까 꼭 예방차원에서 평소 좌욕과 함께 화장실 사용 시간 짧게 가지시고요 3,4기로 이미 늦으셨다면 주저 말고 병원가서 치료받으세요 그게 속 편합니다.

 초시대 노하우 백서 '치질 수술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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